그리스의 불 υγρόν πυρ 무기와 방어구


그리스의 불υγρόν πυρ은 비잔틴의 불, 로마의 불, 바다의 불, 액체불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 동로마 제국의 비밀병기였다.

그리스의 불은 7세기 경 시리아에서 피난해 온 공학자인 칼리니누스가 발명했다고 전해지는, 일단 불을 붙이면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는 액체였다.

이 "액체 불"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크게 나누자면 항아리에 담아 던지는 방법과 펌프와 대롱을 이용해 적에게 살포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항아리를 사용할 때는 심지가 달린 작은 항아리를 일종의 수류탄처럼 손으로 던지기도 하고, 혹은 항아리를 불에 잘 타는 천으로 감싼 뒤 투석기에 올려놓고 불을 붙여 발사하기도 했다.
대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에게 분사한 뒤 불화살을 쏘거나 불이 붙은 투창을 던져 불을 붙이기도 했고, 튜브 입구에 불을 붙이는 장치를 설치해 화염방사기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아군을 태워버리는 사고가 벌어지는 위험한 무기이기도 했지만, 그 위력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사용할 만큼 절대적이었다.


그리스의 불은 수많은 전투에서 비잔틴 군에게 승리를 가져다 줌으로서 비잔틴 제국이 천여년 동안 존속하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 무기를 통해 비잔틴 제국은 오랫동안 지중해의 제해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스의 불이 처음으로 전투에 사용된 것은 674년의 일차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실라에움 해전, 이차 콘스탄티노플 공성전 등에서도 아랍인들을 상대로 큰 효과를 거두었고, 또한 941년의 바이킹 족과의 전투나 제 4차 십자군 전쟁 당시에도 사용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전투에 사용되면서 이 무기는 중세 시대 최고의 무기로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심지어 그리스의 불이 담겨있을 것 같은 대롱이 전장에 등장하기만 하면, 그 안에 그리스의 불이 담겨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적군의 사기가 꺾일 정도였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그리스의 불은 물을 끼엊어도 불이 꺼지지 않고 물 위에서도 타올랐기 때문에 특히 해전에서 유용했다. 사방이 바다인 배 위에서 불을 끌 수 없어서 불타 죽게 되는 처지에 놓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와 절망에 사로잡혔다. 비잔틴 제국과 종종 다투곤 했던 아랍인들은 그리스의 불을 다른 어떤 무기보다 더 공포스러운 무기라고 기록했다.

이렇게 강력하고도 무서운 무기였기 때문에 그리스의 불의 제조법은 대대로 황제에서 황제로 비밀리에 전수되었다. 오랫 동안 그 제조법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기 때문에, 현대까지도 정확한 구성 성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나프타, 석회, 유황, 초석 등이 사용되었으리라 추측된다.

10세기 비잔틴 황제인 콘스탄티누스 7세는 외국인에게 결코 줄 수 없는 것 세 가지를 [왕관(비잔틴 제국의 왕위), 자주빛 공주(황제의 딸), 그리고 "액체불"] 이라고 꼽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을지 짐작할 만 하다.






비잔틴 제국의 몰락 이후 그리스의 불의 제조법은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이와 유사한 무기들은 많이 만들어졌다.
이슬람 인들이 나프타로 만든 '그리스의 불'을 사용해 십자군을 공격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십자군 역시 이와 유사한 무기를 사용해 오스만 투르크를 격퇴했다. 특히 성 요한 기사단은 로도스 섬 전투와 몰타 섬 전투 당시 "그리스의 불"을 이용하여 큰 전공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비잔틴 제국이 사용했던 바로 그 "그리스의 불"의 정확한 제조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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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이의 아늑한 땅속(?) 이글루 : 비밀무... 이야기... 2011-02-07 23:54:38 #

    ... 정확한것을 말하죠.나름 어떻게 되는것인지 그림만 보면 아시겠지만 몇가지 짚고 넘어가죠. hearth or brazier는 화로를 뜻합니다. 이 화로는 용기안에 oil(그리스불이겠죠?)에 예열하여 좀 좀 덜 끈적하게 하는 역활입니다. match or lamp가 위치하는 이유는 스프레이(킬라라고 하기엔)에 라이터로 불을 가져다 대면 화 ... more

덧글

  • 가고일 2008/06/16 16:38 # 답글

    음...세계 최초의 네이팜탄이군요.....
  • 카지스토 2008/06/16 17:20 # 답글

    이거 좋군요.
  • 朴下史湯 2008/06/16 20:44 # 답글

    앗 저 짤은 턱아래 그것은(.....)
  • 다스베이더 2008/06/17 01:56 # 답글

    어째 비잔틴제국 멸망 후 저 무기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싶더니 아예 제작법이 소실된 거였군요...
  • 탐슨가젤 2008/06/17 05:05 # 답글

    참 흥미로운 이야기 입니다 정말 관심있게 보고 갑니다.
  • Felix 2008/06/17 11:38 # 삭제 답글

    재미있는 글이군요.
  • 신기전 2008/06/19 11:32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미스트 님의 글이 신기전 블로그 「세계비밀병기展」에 게재되었습니다.


    신기전 200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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