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검술 제 1회 무기와 방어구

시카고 검술길드의 "중세 장검술 개론"에 기반한 교양검술 제 1회



1. 장검이란 무엇인가?

1) 장검Long Sword의 기원

13세기 이전, 기사의 검은 곧고 폭넓은 칼날을 가진 양날의 무기로, 길이는 약 39인치(1m) 전후였다. 한 손으로 다루게 고안된 이 검들은 일반적으로 방패와 함께 사용했으며, 주로 마상창Lance을 버리고 난 후의 보조 무기로 말 위에서 사용하거나, 도보로 싸울 때 사용하곤 했다.
1200년대 즈음하여 유럽 군대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첫 번째는 사슬 갑옷을 꿰뚫을 만큼 강력한 석궁과 활이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이 무기들은 보병이 중장기병, 즉 기사를 상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는 잘 훈련된 전문 보병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보병들은 이전 시기의 징집보병들보다 더 잘 무장되어 있었으며, 단순한 창보다는 무거운 폴암들을 사용했다. 이들이 사용한 폴암 역시 기사에게 치명적인 무기였다.
세 번째 변화는 새로운 제철법의 발견이었다. 이로 인해 강철을 더 쉽고 싸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들은 갑옷의 발달에 박차를 가했다. 1250년대에는 안면을 완전히 가리고 머리 전체를 감싸는 판금 투구가 나왔고, 이후 흉갑, 건틀릿 등 일부 부위에서부터 판금 형태의 갑옷 부위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1400년대에는 기존의 사슬갑옷을 완전히 대체할 몸 전체를 감싸는 판금갑옷 세트가 등장했다. 기병검은 이보다 더 이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 검은 더 길어지고 더 견고해졌다. 기사의 갑옷이 견고해지는 것과 함께, 검 역시 그 파괴력을 증진시켜야 했다.
그래서 최초의 "롱소드"가 탄생했다.
여기서 우리는 기존의 관념이 만들어낸 "롱소드"개념을 탈피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롱소드"라고 하면 한 손으로 다루는 긴 칼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RPG와 그 RPG에 기반한 소설들로부터 지식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자면 "롱소드"는 오히려 그런 개념에 반대되는 말이었다. "롱소드"라는 말은 "더 긴 칼Longer Sword"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이건 "한손검Single-hand Sword"의 반대적 개념으로 탄생한 말이었다. (당시 Single-hand sword는 종종 단순히 "검Sword"라고 기술되었다.)
"전쟁용 검War Sword"라는 단어는 1300년대부터 사용되었는데 이는 이런류의 '더 긴 칼'이 전장에서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때문에, 비록 롱소드(그리고 워 소드/바스타드 소드도)가 한손으로도 양손으로도 다룰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금 와서는 "롱소드"라는 말이 "군대용 검Arming Sword"이나 "기사검Knightly Sword", "한손검Single-hand Sword"과 동일한 범주나 이들을 포함하는 더 넓은 범주로 사용되곤 하지만, 본래 이들 롱소드/워소드/바스타드 소드는 한 손으로 주로 다루는 검과는 별개로 양손으로 주로 다루는 검으로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 도판 설명 ::
 1200년대부터 1500년대 사이의 다양한 롱소드의 모습.
 양손으로 다루기 충분한 길이의 손잡이와 한손검보다 다소 길어진 칼날에 주의.
 칼날의 형태 변화나 풀러(Fuller:칼날 중앙의 홈)의 변화를 눈여겨 볼 것.

덧글

  • 봄볕바람 2008/10/05 17:33 # 답글

    잘봤습니다.
  • 아키루루 2008/10/05 17:40 # 답글

    롱소드가 원래는 한손검이 아니었단 말이군요.
    이거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바스타드소드나 투핸드소드(쯔바이핸더)와는 어느 부분이 다를지 다음 강의(?)를 기다려야겠군요.
  • 오스발 2008/10/05 20:05 # 답글

    강의 시작했군요. 수강 신청합니다.
  • 슬견 2008/10/05 22:45 # 답글

    오오 저도 수강신청하겠습니다!

    ps.링크 추가해갈께요.
  • 카방글 2008/10/07 02:32 # 답글

    안녕하세요. 교양 검술 수강생입니다.
  • 토이박스 2008/10/07 14:34 # 답글

    롱소드가 한손검은 아니구나.ㄱ=
    지금 번역을 하고 있는데....
    롱소드는 장검, 대거와 숏소드는 뭐라고 번역할까 고민 중이었음.
    대거는 걍 단검이라 하고, 숏소드는 중검이라 하자는 친구 놈도 있었는데.ㄱ=
    이번 강의를 보고 결론.

    롱소드=장검
    숏소드=한손검
    대거=단검

    ........뭐, 이 정도면 되겠지요?ㄱ=
  • 미스트 2008/10/07 20:54 #

    그게 참.... 그때그때 달라요(..........)랄까... 롱소드와 싱글핸드 소드의 경계가 무척 애매하고, 또 싱글핸드 소드가 꼭 숏소드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미묘한 문제가 되겠지요. (사실 숏소드와 대거의 경계도 미묘합니다... ㅠ_ㅠ)
    게임 번역이라면 Short Sword 는 '소검' 정도는 어떨까 싶습니다. Short Sword 를 '비수'라고 하고 Dagger 를 '단검'이라고 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여태까지의 전례로 봐서는 Short Sword 를 소검이라고 하는 경우가 좀 있는 듯...
  • Mr술탄-샤™ 2008/10/08 16:52 #

    샴쉬르를 신월도 혹은 반월검이라고 번역하는 것처럼 이 경우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거나 그냥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는 것 이외엔 답이 없지요.

    적절한 말이 안 떠오른다면 그냥 고유명사 쓰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 토이박스 2008/10/09 09:03 #

    으음.
  • Entreri 2008/10/24 23:44 # 삭제

    미스트/ 롱소드와 싱글핸드 소드의 경계는 애매하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롱소드는 양손으로의 사용을 위주로 만들어진 곧은 양날검이죠. 바스타드소드는 롱소드의 한 종류죠.
    반면에 Single-hand sword, short sword (존햏은 cut-and-thrust이전의 일반 knightly sword를 short sword라고도 부르더군요), side sword, knightly sword, arming sword, cut-and-thrust sword 등은 말그대로 한손으로만 쓰는검임 (한손검 하프소딩등 특정상황 제외--;).

    토이박스님 말씀처럼
    롱소드=장검
    숏소드=한손검
    대거=단검
    이정도가 적당할듯 하지만 술탄님이 언급하셨듯 고유명사가 더 낫다 생각.

  • 미스트 2008/10/25 05:13 #

    문제는 보편적 시각이겠죠. 꼭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DnD나 여타 해외 게임들을 봐도 장검Long sword가 한손검으로 다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건 꼭 Paladin 을 보는 느낌이군요. 본래 궁정기사를 의미했지만 어느새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 2008/10/22 23: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스트 2008/10/23 20:15 #

    네. 괜찮습니다.
  • 악한 2008/10/23 21:43 #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자체에 주를 달긴 힘들더라도, 최소한 제 블로그에선 나중에 따로 밝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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