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런저런 이야기들

지금보니 이 글도 블록당했네. 링크된 기사는 여전히 살아 있는데 왜 이걸 블럭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본문내에서는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의 이름에 모자이크 넣었음.


예루살렘을 점령한 십자군 병사들은 별 죄책감도 없이 '이교도'들을 학살했다.
 이교도를 죽이는 것이 신의 이름을 빛내고 천국에 가는 길이라 믿었기 때문에


빨갱이들 잡아들이면 촛불시위 쑥 들어갈 것



지금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세상이 돌아가는게 1980년대를 지나서 아예 1789년으로 치닫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젠 아예 그걸 지나서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 듯한 말을 하는 목사가 있는 실정이다.
하긴, 생각없는 목사들이 망발을 내뱉은게 꼭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위의 기사에 나온 김 목사의 발언을 보자.


"성경에 보면 우파와 좌파가 있다." "오른편은 구원 받는 자, 천국에 들어가는 자이고, 왼편은 저주받은 자, 지옥에 들어가는 자라고 나와 있다."
"미국은 조승희가 수십명을 쏴 죽였어도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는 미군이 군사훈련 하다가 여학생 둘 죽였다고 1년 넘게 촛불시위 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김 목사는 지난 대선에서는 이런 소리도 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은 사탄과 전쟁, 반드시 이겨야

“나 보고 정치 설교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영적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이번 대선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대통령께서 마귀의 참소와 테러로 낙마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러는 꼴을 보고 있노라니 아주 먼 옛날 어떤 연설이 떠오른다.
1136년, 클레르보의 대수도원장 성 베르나르두스는 "새로운 기사도를 찬양하여"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옮겨보자면,

진정한 그리스도의 기사들은 하느님을 위한 싸움에서 안전하게 싸울 것이며, 적을 죽이거나 자신이 죽을 위험에 처하더라도 전혀 두려워 할 것 없으며 죄를 짓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자신이 죽는 것이므로 여러분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영예를 누릴 커다란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그리스도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적을 죽이는 경우 그리스도께서는 기꺼이 적의 죽음을 용인할 것이며, 여러분이 적의 손에 죽을 경우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기사에게 아끼없이 위안 해 주실 것입니다.


이교도의 죽음 속에 그리스도의 영광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찬양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 죽는다면 그리스도께서는 후하게 보답해 줄 것이 분명합니다.

기독교인의 신앙인 하느님을 아는데 반대하는 모든 자들을 타도하기 위해 적의 목에 신자들의 칼이 꽂히게 합시다. 그리하여 이교도들이 감히 "그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어?" 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합시다.


1136년, 십자군이 한참이던 시절, 이성 대신 신앙이 지배하던 광신의 시대에 발표된 이 성명서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성 베르나르두스는 당시에 '그리스도의 양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높은 명망을 가지고 있던 사제였다. 그가 지지하는 것은 흥했고, 그가 비난한 것은 망했다.
베르나르두스가 이렇게 십자군의 전쟁 행위를 옹호하고 권장함으로서 십자군이 큰 힘을 얻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베르나르두스는 신의 이름을 이용하여, 단지 믿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죄책감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그럼으로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던 끔찍한 시대를 만들었다.

나는 김** 목사의 발언에서 저 끔찍했던 시대의 잔상을 본다. 촛불시위를 하는 자는 모두 좌파이며 공산주의자이고 모두 지옥에 떨어질 무리들이라고 하는 그의 악담에서는 도무지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내밀어라'고 말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볼 수 없다.
김** 목사의 발언은 그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해 먹으려는 가당찮은 수작일 뿐이다. 세 번째 계명*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non adsumes nomen Domini Dei tui in vanum nec enim habebit insontem Dominus eum qui adsumpserit nomen Domini Dei sui frustra』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출애굽기 20장 7절


* 카톨릭에서는 두 번째 계명. 그리스 정교나 개신교에서는 세 번째 계명.
 본문에서는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개신교 목사라는 점을 생각해 세 번째 계명으로 썼습니다.

덧글

  • shaind 2013/05/04 21:00 # 답글

    맨 마지막에 이름이 아직 하나 남아있네요.
  • 미스트 2013/05/04 21:02 #

    아항~ 네입. +_+ 수정~!!
  • 앨런비 2013/05/04 21:10 # 답글

    헐 블록.;;
  • 미스트 2013/05/05 22:50 #

    명예훼손이라고 하길래 이름에 모자이크를.
    근데 정작 기사에서는 모자이크가 없다는게 함정.

    크리스찬 데일리 뭐 이런데서 자랑스럽게 저런 소리를 떠들어대는 일도 많은데,
    자기들끼리 떠들 때는 자랑스럽고 밖에 알려지면 명예훼손되는 그런 놀라운 말을 자주 하나 봅니다. :-)
  • Leia-Heron 2013/05/05 10:59 # 답글

    요즘 동성애 차별 금지 때문에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종자들의 모습에서, 더더욱 기독교가 자기네의 좋은 교리는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 미스트 2013/05/05 22:50 #

    .....정말 안타깝고 한심하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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